“지랄 마!!! 네 문제를 왜 날 먹어서 해결하려고…!! 놔!! 놔!!!!” 딘은 미친 듯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걷어차고 밀어내봐도 상황이 달라지기는커녕 무언가 닿고 움직이는 느낌조차 없었다. 이 일방적인 싸움은 어둠을 향해 팔다리를 휘젓는 것 같았다. 딘은 자신이 영체 상태로 싸우는 법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최악의 방법으로 배우는 중이었다...
딘 윈체스터를 한 문장으로 묘사하자면 신과 죽음 둘 모두와 겸상을 해 본 유일한 존재라 해도 될 것이다. 기억도 희미할 만큼 수없이 종말에 휘말리고, 막고, 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천국과 지옥 모두를 적으로도 돌려봤다. 죽지 않고 버티는 것. 딘에게 생(生)이란 그 정도 의미였다. 그게 최선이었다. 한 세계의 존망을 건 싸움은 인간의 작은 영혼을 닳게 하기...
부관의 계산보다 빨리, 그러나 디아나의 기대보다는 늦게 영지에 도착했을 때 즈음에는 세 사람 모두 반쯤 해탈한 상태였다. 풀로 배를 채울 수 있던 디아나도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카스티엘과 그 부관이야 말할 필요가 없었다. 성문 앞에 드러누운 부관은 그대로 의무실로 실려갔고 카스티엘과 디아나는 사용인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대공 성에 입장했다. 부드러운 식...
모두가 금방이라도 습격 당할 것처럼 날을 세웠던 것과 달리 몬스터는 좀처럼 모습은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무사히 해류를 벗어나 해안선에 근접했을 때, 그래서 모두가 조금은 방심했을 때 습격은 결국 최악의 순간에 일어났다. “안 돼! 다들 배를 붙잡아!!!” “조심!! 피해!!!!” 누군가의 절규와 다른 누군가의 비명은 배가 금방이라도 뒤집힐 것처럼 기우는...
디아나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카스티엘 덕에, 디아나의 ‘대공 전하가 애지중지하는 돼지 님’ 데뷔는 빠르고 효과적으로 끝났다. 자기 식사는 손도 대지 않고 새끼 돼지를 손수 먹이는 카스티엘이 낯설기는 한 모양이었다.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기사 하나가 카스티엘에게 물었다. “전하……? 그 돼지는 기르기로 하신 건가요?” “응.” “왜요…?” 기사의 ...
밝은 색 대리석으로 지은 왕궁은 경비를 서는 기사들마저 흰 제복을 입는 곳이었다. 그런 왕궁 한가운데 서 있는 대공은 검은 머리칼과 망토는 물론 그 그림자마저 지독히도 인상적이었다. 대공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리던 디아나는 자기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소행성 같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은 이상한 느낌이었다. “하하! 아까부터 움직이는 게 뭔가 했더니!” 홀린...
옛날 옛날 어느 로맨스 판타지 세계에 아름다운 공주님이 살았답니다. 디아나 공주가 사람들 앞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정해져 있었다. ‘평민이야말로 왕국의 뿌리입니다.’ ‘왕가는 늘 귀족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따위의, 체면 차리기 좋은 번드레한 말들. 그러나 왕가의 마스코트 역할은 그럭저럭 해낸 디아나도 가장 비싼 값에 팔려나갈 자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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